새들이 조용할 때 - 김용택 새들이 조용할 때 - 김용택 어제는 많이 보고 싶었답니다. 그립고, 그리고 바람이 불었지요. 하얗게 뒤집어진 참나무 이파리들이 강기슭이 환하게 산을 넘어왔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단이 닳아진 산자락들이 내려와 내 마당을 쓸고 돌아갑니다. 당신을 사랑했지요. 평생을 가지고 내게 .. Poem 2018.07.06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 김기남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 김기남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 누구의 가슴 앞에서라도 바람 같은 웃음을 띄울 수 있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헤어짐을 주는 사람보다는 손 내 밀면 닿을 수 있는 곳에서 늘 들꽃 같은 향기로 다가오는 그런 편안한 이름이 되고 싶다 제일 먼저.. Poem 2018.07.03
마음과 마음 사이 - 임은숙 마음과 마음 사이 - 임은숙 구름과 구름사이 나무와 나무사이를 멋대로 나드는 바람조차도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는 마음과 마음사이 거리는 믿음과 진실에 있다 멀리 있어도 지척인 듯 믿음과 진실만으로 수많은 계절을 묵묵히 견디는 그 드팀없는 인내 새벽녘 홀로 듣는 빗소리에도 투.. Poem 2018.07.01
여름일기 / 이해인 제프리 T 라슨 > 여름 일기 / 이해인 1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매일을 가꾸며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 Poem 2018.06.28
당신이 나를 생각한다 - 신현림 당신이 나를 생각한다 - 신현림 당신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아 흰 풀뿌리 같은 목소리에 이끌려 비바람 속에서 내 발은 부푼다. 비바람 속에서 당신을 찾아 떠난다. 얼굴 한번 어루만지고 싶어 착한 마음 비치는 눈을 보고 싶어 멀리서 흰고래처럼 춤추는 당신 닿을 듯 닿지 않는 당신을 훔.. Poem 2018.06.25
늘 푸른 바닷가 - 신광진 늘 푸른 바닷가 / 신광진파도에 부딪혀 멍이 들어도 기다리는 애증떠나 보내도 돌아와 저 바다 위에 숨 쉬는데푸르던 날 끝도 없이 밀려가고 밀려오네보일 듯이 가까이 뛰어가는 가버린 날들푸른 물결 꿈을 간직한 채 변함없이 반겨주네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그리움만 더해가네뜨겁게 타오르는 넘실대던 그 바닷가애타게 소리쳐 울부짖던 못다 한 고백아쉬운 마음을 싣고서 저 멀리 밀려가네생각하지 말자 눈물로 애태웠던 날들밀려오는 파도에 지워져 보이지 않아도멀리멀리 날아서 그리운 마음을 전해다오 Poem 2018.06.23
누군가 나에게.. / 주순화 누군가 나에게 사는 것 어때 하고 묻는다면 / 주순화 누군가 나에게 사는 것 어때하고 묻는다면 열이 무척 심하던 날 뜨거운 이마에 찬수건 슬며시 얹어 놓고 걱정하는 커다란 두 눈을 가진 나의 아들을 얘기할 테야 누군가 나에게 사는 것 어때하고 묻는다면 직장생활 속상해 많은 양의 .. Poem 2018.06.22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박노해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박노해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 그대는 충분히 고통받아 왔고 그래도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라 세상에서 단하나 두려워할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대의 고통이 가치 없이 되는것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고통 앞에서 나는 어느 길을.. Poem 2018.06.20
안개 / 윤동주 안개 / 윤동주(尹東柱) 보이면서 아니 보이는 것 붙잡을 수 없길래 붙잡고 싶은것 텅 비면서 무궁하게 존재하는 것 가지려하면 도망치는 것 버리려하면 뒤 따라오며 나를 삼키는 것 알수도 없는 것 가질 수도 없는 것 신의 옷자락인양 추운 내 영혼 감싸주는 것 가리워진 시야만큼 그득하.. Poem 2018.06.19
들꽃 - 이정하 들꽃 - 이정하 나는 이름도 없습니다. 진한 향기도 지니지 못했지요. 나의 몸은 너무 작아서 그대의 눈에 잘 뜨이지 않고 나의 목소리는 너무 낮아서 그대의 귀에 잘 들리지 않지요. 그러나 나의 눈빛과 가슴은 언제나 그대를 향해서 열려 있습니다. 바람 속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멀.. Poem 2018.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