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 이정하
나는 이름도 없습니다.
진한 향기도 지니지 못했지요.
나의 몸은 너무 작아서
그대의 눈에 잘 뜨이지 않고
나의 목소리는 너무 낮아서
그대의 귀에 잘 들리지 않지요.
그러나 나의 눈빛과 가슴은
언제나 그대를 향해서 열려 있습니다.
바람 속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멀리 있으면서도 가까이 있는 나는
그대가 불러도 대답할 순 없지만
나의 입술과 나의 마음은 언제나
그대를 향해서 살아 있습니다.
그대는 나를 몰랐지만
나는 처음부터 그대를 알았습니다
(조각배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박노해 (0) | 2018.06.20 |
---|---|
안개 / 윤동주 (0) | 2018.06.19 |
산처럼 호수처럼 – 김길남 (0) | 2018.06.15 |
아침기도 / 유안진 (0) | 2018.06.14 |
부처 / 오규원 (0) | 2018.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