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박노해

차 지운 2018. 6. 20. 16:19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박노해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

그대는 충분히 고통받아 왔고

그래도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라

 


세상에서 단하나 두려워할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대의 고통이 가치 없이 되는것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고통 앞에서

나는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

 


헛된 위안을 택하겠는가

쓰라린 진실을 택하겠는가

 


두려워하지 마라

믿음을 잃지 마라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우정은 절망보다 강하다

희망은 패배보다 강하다


 

 

 

 

 

 

 



 



 

길 잃은 날의 지혜 ... 박노해

큰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 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갈 때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 주십시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 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세상을 닮지 마십시오
세상을 따르지 마십시오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
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작은 것 속에
이미 큰 길로 나가는 빛이 있고

큰 것은
작은 것들을 비추는 방편일 뿐입니다

현실 속에
생활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세상을 앞서 사는 희망이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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