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안개 / 윤동주

차 지운 2018. 6. 19. 13:40



      안개 / 윤동주(尹東柱)

      보이면서 아니 보이는 것
      붙잡을 수 없길래 붙잡고 싶은것
      텅 비면서 무궁하게 존재하는 것
      가지려하면 도망치는 것
      버리려하면 뒤 따라오며 나를 삼키는 것

      알수도 없는 것 가질 수도 없는 것
      신의 옷자락인양 추운 내 영혼 감싸주는 것
      가리워진 시야만큼 그득하니 차오르는 것

      내 청춘 앞에 흘린 덜 익은 너의 입김처럼
      기어이 쫒아가면 앵돌아져 나를 버리는 것
      빈 들판에 홀로 남게 하는 것

      인생도 사랑도
      이와 같은 같은 것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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