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호수처럼 – 김길남 산처럼 호수처럼 – 김길남 산은 말없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런 산의 소리를 들으려 산을 오른다 산에 들어가면 그 의연함에 반하고 자연의 섭리에 매료된다 산 아래 마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가슴으로 열리는 게 산이다 산같이 변하지 않고 호수같이 맑은 삶을 살 수 있기.. Poem 2018.06.15
아침기도 / 유안진 아침 기도 / 유안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 수 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가며 신도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 가장 사.. Poem 2018.06.14
부처 / 오규원 부처 / 오규원 남산의 한중턱에 돌부처가 서 있다 나무들은 모두 부처와 거리를 두고 서 있고 햇빛은 거리 없이 부처의 몸에 붙어 있다 코는 누가 떼어갔어도 코 대신 빛을 담고 빛이 담기지 않는 자리에는 빛 대신 그늘을 담고 언제나 웃고 있다 곁에는 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고 지나가.. Poem 2018.06.12
그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 이해인 Figlia Del Cielo III - Roberto Cacciapaglia ♪ 그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 이해인 수녀님 지금껏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하고 싶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 Poem 2018.06.10
현충일에 / 최상고 현충일에 / 최상고 祖國의 이름으로 피(血)끓어 오르는 채 봉우리조차 영글지 못하고 산화한 용사여 네 그리운 이의 품속같이 넉넉한 어머니 젖가슴 같은 祖國으로 이제 볼찌어다. 올찌어다.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 Poem 2018.06.06
유월의 장미... 이해인 유월의 장미...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 Poem 2018.06.03
6월에는 / 청원 이명희 6월에는 /청원 이명희 통통 살이 오른 비상의 꿈을 향해 깃을 세우며 소리 없이 날아가는 새 한 마리 초여름 창을 열어 놓습니다 그대 누구를 힘들게 한 적 있었다면 편안한 옷을 입고 저벅저벅 숲으로 걸어가 악수를 청 하십시요 뜨거운 맥박을 식히며 쥐똥나무 푸른 꿈을 꾸는 듯 초원을.. Poem 2018.06.01
사랑이 잊혀지면 어디로 가나... 사랑이 잊혀지면 어디로 가나 ... 구스타보 베케르 한숨은 공기라서 대기로 간다 눈물은 물이라서 바다로 간다 그렇다면 사랑이 잊혀지면 어디로 가나? Poem 2018.05.31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 신경림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 신경림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들리지 않아 아름답고 보이지 않아 아름답다. 소란스러운 장바닥에서도 아름답고, 한적한 산골 번잡한 도시에서도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데서 힘을 더하고, 들리지 않는 데서 꿈을 보태면서, 그러나 드러나는 순.. Poem 2018.05.29
유월, 그 찬란한 숲으로 가자 ... 양애희 유월, 그 찬란한 숲으로 가자 ... 양애희 청포도알 가득 실은 그리움 안고 은근히, 새파란 초생달로 배 만들어 너울거리는 사랑의 바다, 그곳에 네 전부를 띄워 유월, 그 찬란한 숲으로 가자. 한갈피 한갈피 추억만 닦고 있는 이여 뿌-연 허공만 매만지는 이여 서둘러라, 어서 가자 물음표같.. Poem 2018.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