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 - 정호승 어떤 사랑 - 정호승 내가 너를 사랑했을 때 너는 이미 숨져 있었고 네가 나를 사랑했을 때 나는 이미 숨져 있었다 너의 일생이 단 한 번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라면 나는 언제나 네 푸른 목숨의 하늘이 되고 싶었고 너의 삶이 촛불이라면 나는 너의 붉은 초가 되고 싶었다 너와 나의 짧.. Poem 2018.05.21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 Poem 2018.05.17
그립다 보면 - 윤보영 그립다 보면 - 윤보영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어 하지만 나는 보여 하늘로 보이고 별로 보이고 때로는 내 곁에 다가와 걷고 있는 너로 보이고. (Beautiful Sorrow - Claude Choe) Poem 2018.05.15
비 / 동산 김일수 나른한 휴식이 필요할 때 듣는 힐링 음악 모음 비 / 동산 김일수 비가 내린다 그대로 두어라 비도 슬플 때가 있어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흐르다가 흐르다가 끝내는 닿지 못할 곳이 있을지니 그래도 슬퍼하지 마라 어슴푸레한 사물이 보이거든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만으.. Poem 2018.05.06
따뜻한 편지 ... 곽재구 따뜻한 편지 ... 곽재구 당신이 보낸 편지는 언제나 따뜻합니다 물푸레나무가 그려진 10전짜리 우표 한 장도 붙어 있지 않고 보낸 이와 받는 이도 없는 그래서 밤새워 답장을 쓸 필요도 없는 그 편지가 날마다 내게 옵니다 겉봉을 여는 순간 잇꽃으로 물들인 지상의 시간들 우수수 쏟아집.. Poem 2018.05.05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 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 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 Poem 2018.05.02
5월의 꽃 - 박동수 5월의 꽃 글 : 박동수 5월의 하늘 푸르게 펼쳐지고 짙은 봄기운이 아까시아의 가슴을 열어 향기 뿜으니 그리웠던 사랑들이 봄날 아지랭이로 밀려오네 향기 속에 갈무리 된 달콤한 꿀인듯 언어 잊어진 사랑을 일깨워 세상이 따스한 미소로 다가서니 삶의 산야에서 일어난 지난날의 역겨웠.. Poem 2018.04.30
꽃과 나 / 정호승 꽃과 나 꽃이 나를 바라봅니다 나도 꽃을 바라봅니다 꽃이 나를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나도 꽃을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눈부십니다 꽃은 아마 내가 꽃인 줄 아나봅니다 시 / 정호승 Poem 2018.04.29
인제 다 잊기로 했다...허윤정 인제 다 잊기로 했다...허윤정 간밤 뜨락엔 무서리가 내려 감나무 색동잎새 흔적 없이 져버렸다 애틋하던 네 생각 인제 다 잊기로 했다 격정의 불꽃 모두 끄고 목숨은 한 벌 헌옷처럼 까치집만 댕그라니 남아 있는 이 뜨락 댓돌 밑에 벌레소리도 인제 다 잊기로 했다. Poem 201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