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676

새 출발 - 청원 이명희

새 출발 /청원 이명희 한 해를 보내고 돌아보는 쓸쓸한 길 간절함을 딛고 일어서는 시간을 다스렸던 수맥들은 물렁한 뼈와 살을 여물게 합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어찌 늘 기쁨이며 행복 이겠습니까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은 애증 이라고 창밖의 햇살 인사를 하는 아침 저만치 모퉁이에 핀 한송이 꽃 살포시 제 향기에 젖은 맑은 눈매 사랑만이 희망이라고 환하게 웃습니다

Poem 2021.02.14

입춘단상 - 정약용

입춘 단상 - 정 약용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그 본분 어리석은 자는 본래의 선함을 잃고 평생을 입고 먹는 데 바친다네 효성과 우애가 仁의 근본이요 학문은 그 남은 힘으로 하는 것이니 힘겹게 노력하지 않는다면 세월 따라 그 덕을 잃어 가리라 ^^* 입춘을 맞이하여 살고 있던 집의 벽에 써 붙였다는 시이다 16세 소년의 올곧고 결연한 태도가 느껴진다

Poem 2021.02.03

기쁨이란...이해인

기쁨이란...이해인 매인데 없이 가벼워야만기쁨이 된다고 생각했다 한 톨의 근심도 없는잔잔한 평화가기쁨이라고 석류처럼 곱게쪼개지는 것이기쁨이라고생각하며 살았다 며칠 앓고 난지금의 나는 삶이 가져오는무거운 것슬픈 것나를 힘겹게 하는모욕과 오해 가운데서도 기쁨을 발견하여보석처럼 갈고 닦는 지혜를순간마다 새롭게 배운다 내가 순해지고 작아져야기쁨은 빛을 낸다는 것도다시 배운다 어느 날은기쁨의 커다란 보석상을세상에 차려놓고큰 잔치를 하고 싶어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

Poem 2021.01.31

삶 ... 이해인

삶 ... 이해인 내 몸 속에 길을 낸 혈관 속에사랑은 살아서 콸콸 흐르고 있다 내 허전한 머리를 덮은 머리카락처럼죽음도 검게 일어나나와 함께 매일을 빗질하고 있다 깎아도 또 생기는 단단한 껍질남모르게 자라나는 나의 손톱처럼보이지 않는 신앙도보이지 않게 크고 있다 살아 있는 세포마다살아 있는 사랑살아 있는 슬픔을아무도 셀 수가 없다 산다는 것은흐르면서 죽는 것보이지 않게 조금씩 흔들리며성숙하는 아픔이다 Hooman Rad - The Voice of Life

Poem 2021.01.27

산처럼 바다처럼...이해인

산처럼 바다처럼...이해인 산을 좋아하는 친구야 초록의 나무들이 초록의 꿈 이야기를 솔솔 풀어내는 산에 오를 때 마다 나는 너에게 산을 주고 싶다 수많은 나무들을 키우며 묵묵한 산 한결 같은 산처럼 참고 기다리는 마음을 우리 함께 새롭히자. 바다를 좋아하는 친구야 밀물과 썰물이 때에 따라 움직이고 파도에 씻긴 조가비들이 사랑의 노래처럼 널려있는 바다에 나 갈 때 마다 나는 너에게 바다를 주고 싶다 모든 걸 받아안고 쏟아낼 줄 아는 바다 바다의 넉넉하고 지혜로운 마음을 우리 함께 배우자. 젊음 하나만으로도 나를 기쁨에 설레이게 하는 보고 싶은 친구야 선한 것 진실한 것 아름다운 것을 목말라하는 너를 위해 나는 오늘도 기도 한다 산의 깊은 마음과 바다의 어진 마음으로 나는 너를 사랑한다. Dances Wit..

Poem 2021.01.24

폭설 - 유영동

폭설(12-171) 유영동 누가 세상을 하얗게 덮었나. 발을 꽁꽁 묶어 놓았네. 내 미친 그리움까지 하얗게 덮어서 묶고 놓고 싶다. 더럽고 추한 것 모두를 하얗게 덮어서 신의 걸 작품으로 한 폭의 아름다운 설화(21.1.14) Heavy snow (12-171) Youngdong Yoo Who covered the world in white. You tied his feet tight. Even my crazy longing is white I want to cover it and tie it up. Dirty and ugly Covered everything white As a work of God A beautiful snow scene (21.1.14)

Poem 2021.01.17

겨울 강가 / 목필균

겨울 강가 / 목필균 스무 살 청춘은 어디로 갔나 공지천 둑길을 산책했던 그 날들 먼 길 돌아와 보니 마음 갈피에 부는 휘파람 소리 북한강, 소양강이 뒤섞여 흐르다가 다시 한강으로 흘러갔지만 그 물길 따라 연어처럼 거슬러 와 본다 콩닥거리던 가슴은 어디로 가고 자욱한 물안개로 햇살에 스며든 강물에 청둥오리 자맥질하는 풍경이 한가롭다 보이지만 잡을 수 없고 생각나지만 갈 수 없는 아득한 날들 잊혀 지면 잊혀 진 대로 기억하면 기억된 대로 내리막길 깊은 정이 그리워서 혼자가 아닌 우리를 찾아 본다 ">

Poem 2021.01.11

1월에는 - 목필균

1월에는 - 목 필균 첫차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고, 어둠 털어 내려는 조급한 소망으로 벅찬 가슴일 거예요 일기장 펼쳐들고 새롭게 시작할 내 안의 약속, 맞이할 날짜마다 동그라미 치며 할 일 놓치지 않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기도 하고요 각오만 해 놓고 시간만 흘려 보낸다고 걱정하지 말아요 올해도 작심 삼일, 벌써 끝이 보인다고 실망하지 말아요 1월에는 열 한 달이나 남은 긴 여유가 있다는 것 누구나 약속과 다짐을 하고도 다 지키지 못하고 산다는 것 알고 나면 초조하고 실망스러웠던 시간들이 다 보통의 삶이란 것 찾게 될 거예요.

Poem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