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676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가을시 겨울사랑 ...전재승 가을엔 시(詩)를 쓰고 싶다. 낡은 만년필에서 흘러 나오는 잉크빛보다 진하게 사랑의 오색 밀어(密語)들을 수놓으며 밤마다 너를 위하여 한 잔의 따뜻한 커피같은 시(詩)를 밤새도록 쓰고 싶다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정유찬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 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 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여!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뿐이네.

Poem 2021.08.29

사랑이란 - 버지니아 울프

사랑이란 - 버지니아 울프 사랑이란 생각이다. 사랑이란 기다림이다. 사랑이란 기쁨 사랑이란 슬픔 사랑이란 벌 사랑이란 고통이다. 홀로 있기에 가슴 저려오는 고독, 사랑은 고통을 즐긴다. 그대의 머릿결 그대의 눈 그대의 미소는 누군가의 마음을 불태워 온몸을 흔들리게 한다. 꿈을 꾸듯 생각에 빠지고 그대들은 그대들의 육체에, 영혼에, 삶에 그대들의 목숨까지 바친다. 그리고 둘이 다시 하나될 때 아, 그대들은 한 쌍의 새처럼 노래한다. 2021/08/23/아침누리

Poem 2021.08.22

7월의 시 - 김 태은

7월의 시 - 김 태은 산이나 들이나 모두 초록빛 연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보일 듯 보일 듯 임의 얼굴 환시를 보는 것도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한적하고 쓸쓸한 노을 지는 창가에서 눈물을 견디고 슬픔을 견디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눅눅한 그림자까지 초록빛으로 스며드는 7월의 녹음 나무는 나무끼리 바람은 바람끼리 모여사는데 홀로 있어 외롭지 않음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깊은 산 속 작은 옹달샘을 찾아 애절히 불타는 이 가슴을 식혀볼까, 7월도 저물어 한 해의 반 나절이 잦아드는데 노을빛 가슴을 숨기고 애연히 그리움으로 흐르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Poem 2021.07.18

7월에는 - 윤 보영

7월에는 - 윤 보영 7월에는행복하게 해 주소서!그저 남들처럼웃을 때 웃을 수 있고고마울 때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게내 편 되는7월이 되게 해 주소서!3월에 핀강한꽃은 지고 없고5월의 진한 사랑과6월의 용기 있는인내는 부족 하더라도7월에는내 7월에는남들처럼어울림이 있게 해 주소서!남들보다먼저 나오는 말보다는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으로어울림 속에서 행복을느낄 수 있게 해 주소서!내가 행복한 만큼행복을 나누어 보내는통 큰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Poem 2021.07.05

길 ㅡ김용택

길 ㅡ김용택 (1948 ~ ) 사랑은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이 세상을 다 얻는 새벽같이 옵니다. 이 여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하나 새로 티어 났습니다 그 길가에는 흰 제비꽃이 피고 작은 새들 날아갑니다 새 풀잎마다 이슬은 반짝이고 작은 길은 촉촉이 젖어 나는 맨발로 붉은 흙을 밟으며 어디로 도가 그대에게 이르는 길 이 세상으로 다 이어진 아침 그 길을 갑니다.

Poem 202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