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기도시 ... 평화로 가는길 송년 기도시 ... 평화로 가는길 이 둥근 세계에 평화를 주십사고 기도하지만 가시에 찔려 피나는 아픔은 날로 더해갑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먼가요 얼마나 더 어둡게 부서져야 한줄기 빛을 볼 수 있는 건가요 멀고도 가까운 나의 이웃에게 가깝고도 먼 내 안의 나에게 맑고 깊고 .. Poem 2016.12.31
새해에는 / 이해인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Moonrise by the Sea(1822)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 이해인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해 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마음 나날이 새.. Poem 2016.12.29
새 - 박남수 새 - 박남수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體溫)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Poem 2016.12.26
작은 노래 / 이해인 Bogdanov-Belsky Nikolai - The Church 1939 작은 노래 / 이해인 마음은 고요하게 눈길은 온유하게 생활은 단순하게 날마다 새롭게 다짐을 해 보지만 쉽게 방향을 잃는 내 마음이 내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습니다 작은 결심도 실천 못하는 나의 삶이 미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 Poem 2016.12.24
더 깊은 사랑속으로 / 슈잔폴리스슐츠 그림/김길상('09 상해 국제예술박람회 최우수작가상 수상) 여심 *5F(32cm x 27.5cm) 캔버스에 유채 돌가루 2013 더 깊은 사랑속으로 / 슈잔폴리스슐츠 모든 것들이 혼란스러울 때 나는 그대와 의논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그대의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 Poem 2016.12.22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 박인환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 박인환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은 아마 모두 미래의 시간에 존재하고, 미래의 시간은 과거의 시간에 포함된다. - T. S. 엘리엇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와 우리들의 죽음보다도 더한 냉혹하고 절실한 회상과 체험일지도 모른다.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 Poem 2016.12.21
송년회 / 목필균 + 송년(送年) / 박인걸 출발은 언제나 비장했으나 종말은 항상 허탈이다. 동녘의 첫 햇살 앞에 고개 숙여 경건하게 다짐한 결심이 무참히 무너진 연종(年終) 거창했던 구호와 문신처럼 새겨 넣은 각오 작심삼일이 되어 모래성처럼 무너진 한 해 지나온 한 해를 생각하면 자괴감에 슬프고 .. Poem 2016.12.20
낙엽 - 이생진 낙엽 - 이생진 한 장의 지폐보다 한 장의 낙엽이 아까울 때가 있다 그 때가 좋은 때다 그 때가 때묻지 않은 때다 낙엽은 울고 싶어하는 것을 울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편지에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엽을 간.. Poem 2016.12.17
또 한해를 보내면서 / 김홍성 또 한해를 보내면서/김홍성 낙엽이 지던 날 보내는 아쉬움에 눈물이 났는데 저만치 지는 해를 바라보면 가슴에 담은 것은 다 무엇인가 푸르름으로 가꾸던 숲들은 달콤한 향기와 열매를 수고로움으로 채워놓고 떠날때는 아낌없이 다 주고 떠나는데 나는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가꾸며 살.. Poem 2016.12.16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 Poem 2016.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