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마음 / 이해인 고요한 마음 / 이해인 시끄럽고 복잡하게 바삐 돌아가는 숨찬 나날들에도 방해를 받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마음의 고요를 키우고 싶습니다. 바쁜 것을 자주 들여다 보지 못해 왠지 낯설고 서먹해진 제 자신과도 화해할 수 있는 고요함 밖으로 흩어진 마음을 안으로 모아 들이는 맑.. Poem 2016.12.14
내 마음은 / 김동명 > 내 마음은 /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어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 Poem 2016.12.13
잊었는가 우리가 / 류시화 Archibald George Barnes 잊었는가 우리가 / 류시화 잊었는가 우리가 손잡고 나무들 사이를 걸어간 그 저녁의 일을 우리 등 뒤에서 한숨지며 스러지던 그 황혼의 일을 나무에서 나무에게로 우리 사랑의 말 전하던 그 저녁새들의 일을 잊었는가 우리가 숨죽이고 앉아서 은자처럼 바라보던 그 강.. Poem 2016.12.12
나의 노래 - 한용운 나의 노래 - 한용운 나의 노래가락의 고저 장단은 대중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속의 노래 곡조와는 조금도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의 노래가 세속 곡조에 맞지 않는 것을 조금도 애달파하지 않습니다. 나의 노래는 세속의 노래와 다르지 아니하면 아니 되는 까닭입니다. 곡조는 노.. Poem 2016.12.09
12월의 노래 / 이해인 12월의 노래 / 이해인 하얀 배추속같이 깨끗한 내음의 12월에 우리는 월동준비를 해요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위해 헛말을 많이 했던 우리의 지난날을 잊어버려요 때로는 마늘이 되고 때로는 파가 되고 때로는 생강이 되는 사랑의 양념 부서지지 않고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음을 다시 .. Poem 2016.12.08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도종환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도종환 분명히 사랑한다고 믿었는데 사랑한다고 말한 그 사람도 없고 사랑도 없다 사랑이 어떻게 사라지고 만 것인지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에도... 사랑하는 사람은 점점 멀어져 가고 사랑도 빛을 잃어간다 시간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은 없으.. Poem 2016.12.07
이 순간/피천득 이 순간 / 피천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 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라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 Poem 2016.12.06
사랑, 그 철학 없는 모순 - 최석근 사랑, 그 철학 없는 모순 - 최석근 가슴으로 사랑한다는 고백이 너의 사랑 앞에서 얼마나 처절한 인연이더냐 영혼을 뒤집어 놓고 푸른 정맥이 막힐 듯 튀어 오르는 그리움마저 압화(押花)되어 신음소리를 내어도 엮을 수 없는 물줄기같이 숱한 사연들을 강물에 띄워 보내며 담을 수 없는 .. Poem 2016.12.05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 김남조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 김남조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사랑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에게 이별이 찾아와도 당신 과의 만남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줄테니까요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익숙치 못한 사랑으로 당신을 떠나 보내는 일은 없을 테니.. Poem 2016.12.02
가는 해 오는 해 길목에서 / 경한규 가는 해 오는 해 길목에서 / 경한규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쉬움과 작은 안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립니다 봄볕 같은 햇살에 땅 끝이 다시 파릇파릇 되살아나 겨울이 겨울답지 않다고 투덜거리다가도 가던 길 멈추고 별빛 끌어내리면 이내 없는 이들의 가슴에 스미어.. Poem 201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