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bald George Barnes 잊었는가 우리가 / 류시화 잊었는가 우리가 손잡고 나무들 사이를 걸어간 그 저녁의 일을 우리 등 뒤에서 한숨지며 스러지던 그 황혼의 일을 나무에서 나무에게로 우리 사랑의 말 전하던 그 저녁새들의 일을 잊었는가 우리가 숨죽이고 앉아서 은자처럼 바라보던 그 강의 일을 그 강에서 저물던 세상의 불빛들을 잊지 않았겠지 밤에 우리를 내려다보던 큰곰별자리의 일을, 그 약속들을 별에서 별에게로 은밀한 말 전하던 그 별똥별의 일을 곧 추운 날들이 시작되리라 사랑은 끝나고 사랑의 말은 유행하리라 곧 추운 날들이 와서 별들이 떨어지리라 별들이 떨어져 심장에 박히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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