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내 마음은 / 김동명

차 지운 2016. 12. 13. 14:02



내 마음은 /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어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귀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호수 / 윤연모

하늘처럼 내 맘 아름다운 날에
내 맘 비쳐주는 작은 호수 하나 있어
수면 위에 내 마음 빛나고
내 맘 비바람 부는 날에
아! 은반에 은빛 물비늘로 흩날리다
바람 자면 하늘과 나무를 띄우리

하늘처럼 내 맘 아름다운 날에
내 맘 비쳐주는 작은 호수 하나 있어
수면 위에 내 마음 빛나고
내 맘 구름 한 점 없는 날에
아! 하늘 호수에 물꽃으로 피어
바람처럼 세상구경 떠나고 싶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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