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깃발 - 홍관희 새벽깃발 – 홍관희 길은 멀고 험해도 가야 할 나라가 있습니다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새벽빛 넘치는 나라 우리들 밥과 사랑과 희망도 온몸으로 하나 되어 가야만 합니다 우리 비록 가진 것 없다 해도 우리 모두 꿈꾸는 노동의 환한 얼굴로 지친 마음에 마음을 걸고 노래.. Poem 2017.05.10
아버지의 등 / 하청호 + 아버지 / 강신용 아버지는 없다 고향 마을에도 타향 거리에도 아버지 하늘 높이 불러보지만 텅 빈 세월뿐이다 + 아버지의 등 / 하청호 아버지의 등에서는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는 땀 냄새만 .. Poem 2017.05.08
행복 / 나태주 + 욕심 / 나태주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지 비어 있는 나의 잔 다 알아서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 투정을 부리지 말아야지 나의 자리 낮음과 가난함과 나약함과 무능함 괜찮다 괜찮다 고개 끄득여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 + 행복 /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Poem 2017.05.04
작은 노래 / 이해인 + 작은 노래 / 이해인 마음은 고요하게 눈길은 온유하게 생활은 단순하게 날마다 새롭게 다짐을 해 보지만 쉽게 방향을 잃는 내 마음이 내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습니다 작은 결심도 실천 못하는 나의 삶이 미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길을 가면 감사의 노래를 멈추.. Poem 2017.05.02
새와 나무 / 류시화 '마틴 헤드' 새 / 신달자 나는 당신에게 한마리 새였었다 말은 못하고 울기만 하는 아무도 몰라 주는 구슬픈 새였었다 날이 날마다 날개가 아프도록 당신 가는 곳마다 날아 다니다 밤에 당신 방에 불이 꺼지면 슬피슬피 울어대는 한마리 새였었다. '마틴 헤드' 새와 나무 / 류시화 여기 바.. Poem 2017.04.24
너는 와서 – 이기철 너는 와서 – 이기철 내 가진 조그만 향기 네가 원한다면 그 향기 모두 떼어 너를 주겠다 내 가진 조그만 아름다움 네가 원한다면 그 아름다움 모두 베어 너를 주겠다 그러나 나는 가진 것 아무 것도 없어 너에게 줄 것은 마음의 불꽃 한 송이 뿐이다 네 곁에 서면 절로 향기가 되고 .. Poem 2017.04.18
비 그치고 - 류시화 비 그치고 - 류시화 비 그치고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T. S. NAM - Moonlight Serenade) Poem 2017.04.10
봄 / 유안진 봄 / 유안진 저 쉬임없이 구르는 윤회의 수레바퀴 잠시 멈춘 자리 이승에서, 하 그리도 많은 어여쁨에 흘리어 스스로 발길 내려 놓은 여자, 그 무슨 간절한 염원 하나 있어 내 이제 사람으로 태어 났음이랴 머언 산 바윗등에 어리운 보랏빛, 돌각담을 기어오르는 봄 햇살 춘설을 쓰고 선 마.. Poem 2017.04.10
소나무 - 한상경 소나무 - 한상경 어린놈이 등이 휘었다고 손가락질 받았다 쓸만한 열매하나 못 맺는다고 먼 산으로 쫓겨났다 못다 가린 하늘 사이로 태양은 더 빛난다 아 소나무여 고뇌하는 자의 몸부림이여 아 소나무여 환희의 춤추는 자여 Poem 2017.04.05
기다림 - 조지훈 기다림 - 조지훈 고운 임 먼 곳에 계시기 내 마음 애련하오나 먼 곳에나마 그리운 이 있어 내 마음 밝아라. 설운 세상에 눈물 많음을 어이 자랑 삼으리. 먼 훗날 그때까지 임 오실 때까지 말 없이 웃으며 사오리다. 부질없는 목숨 진흙에 던져 임 오시는 길녘에 피고져라. 높거신 임의 모습 .. Poem 2017.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