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당신 / 이해인 나를 부르는 당신 이해인 오를 때는 몰랐는데 내려와 올려다 보면 퍽도 높은 산을 내가 넘었구나 ​건널 때는 몰랐는데 되건너와 다시 보면 퍽도 긴 강을 건넜구나​이제는 편히 쉬고만 싶어 다시는 떠나지 않으렸더니​아아, 당신 그래도 ​움직이는 산 굽이치는 강 ​나.. Poem 2017.06.05
6월의 시 / 김남조 6월의 시 /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 Poem 2017.06.02
길 - 고은 길 - 고은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 막히며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 미래의 험악으로부터 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이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 뿐 여기서부터.. Poem 2017.05.31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 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 Poem 2017.05.29
들길에 서서 - 신석정 들길에 서서 - 신석정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 푸른 산처럼 든든하.. Poem 2017.05.25
사랑 - 원태연 사랑 - 원태연 사랑이란 멀리있는 것 멀리있어 안보이는 것 그렇게 바라만 보다 고개 숙이면 그제서야 눈물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것 그래서 사랑은 더 사랑하는 사람의 것 상처 속에서만 살고 있는 것 (One More Time - Richard Marx) Poem 2017.05.24
인생 / 김광섭 + 인생 / 김광섭 너무 크고 많은 것을 혼자 가지려고 하면 인생은 불행과 무자비한 七十년 전쟁입니다 이 세계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 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평화와 행복을 위하여 낮에는 해 뜨고 밤에는 별이 총총한 더 없이 큰 이 우주를 그냥 보라구 내주었읍니다 + 나의 .. Poem 2017.05.22
그리움 그리움아 / 유안진 Miriam Briks - Folk Songs 그리움 그리움아 / 유안진 사랑은 못 만나도 언제나 만남이다. 오히려 안 만나야 만남이며, 배고픔이어야 만족스런 배부름이 되리니 모름지기 사랑은 가난 중의 가난함이 아닐까? 사랑은 못 만남으로 눈감아 만나지고 입 밖으로 외쳐 불러볼 수 없음으로 가슴속에 메.. Poem 2017.05.18
그대 사랑 - 정고은 그대 사랑 - 정고은 알콩달콩 하얀 첫눈이 몰고온 시집 갈피마다 고운사랑 들어있네 기다림이란 행복인 줄 몰랐네 상큼한 봄 소식 봄 냉이 향 님 오는 소리 적지 않은 세월 변치 않을 귀하고 소중한 님이여! 그대 내 가슴 되어주오 순수 사랑 여리디 여리오니 진실하고 고운 그대 사랑 아.. Poem 2017.05.16
소망 / 김광섭 John Ottis Adams + 소망 / 김광섭 비가 멎기를 기다려 바람이 자기를 기다려 해를 보는 거예요 푸른 하늘이 얼마나 넓은가는 시로써 재며 사는 거예요 밤에 뜨는 별은 바다 깊이를 아는 가슴으로 헤는 거예요 젊어서 크던 희망이 줄어서 착실하게 작은 소망이 되는 것이 고이 늙는 법이예요 + .. Poem 2017.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