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 강신용 아버지는 없다 고향 마을에도 타향 거리에도 아버지 하늘 높이 불러보지만 텅 빈 세월뿐이다 + 아버지의 등 / 하청호 아버지의 등에서는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는 땀 냄새만 났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 그 속울음이 아버지 등의 땀인 것을 땀 냄새가 속울음인 것을 + 아버님의 안경 / 정희성 돌아가신 아버님이 꿈에 나타나서 눈이 침침해 세상일이 안 보인다고 내 안경 어디 있냐고 하신다 날이 밝기를 기다려 나는 설합에 넣어둔 안경을 찾아 아버님 무덤 앞에 갖다 놓고 그 옆에 조간신문도 한 장 놓아 드리고 아버님, 잘 보이십니까 아버님, 세상일이 뭐 좀 보이는 게 있습니까 머리 조아려 울고 울었다 케테콜비치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망 / 김광섭 (0) | 2017.05.13 |
---|---|
새벽깃발 - 홍관희 (0) | 2017.05.10 |
행복 / 나태주 (0) | 2017.05.04 |
작은 노래 / 이해인 (0) | 2017.05.02 |
새와 나무 / 류시화 (0) | 2017.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