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월 - 오세영 4 월 - 오 세 영 언제 우뢰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 뜨면 .. Poem 2020.04.11
봄이여, 사월이여...조병화 봄이여, 사월이여 - 조 병화 하늘로 하늘로 당겨오르는 가슴 이걸 생명이라고 할까 자유라고 할까 해방이라고 할까 4월은 이러한 힘으로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을 밖으로, 밖으로, 인생 밖으로 한없이, 한없이 끌어내며 하늘에 가득히 풀어놓는다 멀리 가물거리는 유혹인가 그리움인가 사.. Poem 2020.04.05
3월에는 꽃이 되고 싶다 - 윤보영 3월에는 꽃이 되고 싶다 - 윤보영 3월에는 꽃이 되고 싶다. 마음에서 고운 향기가 나는 꽃! 나를 보고 다가오는 바람에게 미소로 안부를 전하고 싶다. 안부에 향기를 나누는 여유가 담겼으면 좋겠다. 여유속에도 한번쯤, 꽃을 심은 마음도 헤아려 보아야겠다. 꽃인 나를 모두가 알아볼 수 .. Poem 2020.03.29
3월의 바람속에 - 이해인 3월의 바람 속에 - 이 해인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송이 피워 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3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볕으로 .. Poem 2020.03.22
3월 / 헤세 3월 / 헤세 초록빛 새싹으로 덮힌 기슭에 벌써 제비꽃 푸름이 울려 퍼졌다 오직 검은 숲을 따라서만아직 눈이 삐죽삐죽 혀처럼 놓여 있다 그러나 방울방울 녹아내리고 있다 목마른 대지에 흡인되어 그리고 저 위 창백한 하늘가에는 양떼구름이 빛 반짝이는 떼를 이뤄 흘러가고 있다 사랑.. Poem 2020.03.15
봄날의 기도 / 청원 이명희 Philip Hermogenes Calderon - Ave Maria 1858 봄날의 기도 / 청원 이명희 주님 ! 우울한 내면이 힘겨워 추락하는 내 안의 모든 것들 함몰된 자리가 깊습니다 이제 부제의 시간으로부터 존재의 삶으로 돌아와 쉼표를 멈추는 숨결에 익숙하여 빛이 차오름을 맞이 하렵니다 영혼의 관문이신 당신을 통하.. Poem 2020.03.09
봄비가 내리는 날 봄비가 내리는 날 .. 우련祐練신경희 죽을 만큼 그리움이 있었으니 내가 살아 있었고 죽을 만큼 보고 싶었으니 당신이 있었습니다 당신이 있었으니 뒤 돌아 가고싶은 날이 있었고 당신이 있었으니 떠나지 못한 날이 있었습니다 세월은 흘렀으나 아직 보내지 못한 당신이 있었고 계절이 .. Poem 2020.03.01
그렇게 2월은 간다 - 홍수희 그렇게 2월은 간다 - 홍수희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 2월을 안다 떨쳐버려야 할 그리움을 끝내 붙잡고 미적미적 서성대던 사람은 2월을 안다 어느 날 정작 돌아다보니 자리 없이 떠돌던 기억의 응어리들, 시절을 놓친 미련이었네 필요한 것은 추억의 가지치기, 떠날 것은 스스로 떠나게 하고.. Poem 2020.02.23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것 - 김 시천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것 안 부,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것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 Poem 2020.02.16
흘러만 가는 세월 / 용혜원 흘러만 가는 세월 / 용혜원 세월이 지나고 나면 잠시 스쳐지나온 것만 같은데 너무 빨리 지나쳐버려 아쉬움만 남는다 어린시절에 붙잡아 매놓은 듯 그리도 가지 않던 시간들이 나이가 들어가면 남는 것은 그리움뿐 시간을 도둑맞은 듯 달아난다 가끔은 잠시 멈추어준다면 더 행복할 수 .. Poem 202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