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3월 / 헤세

차 지운 2020. 3. 15. 15:17









            3월 / 헤세
            초록빛 새싹으로 덮힌 기슭에
            벌써 제비꽃 푸름이 울려 퍼졌다
            오직 검은 숲을 따라서만
            아직 눈이 삐죽삐죽 혀처럼 놓여 있다
            그러나 방울방울 녹아내리고 있다
            목마른 대지에 흡인되어
            그리고 저 위 창백한 하늘가에는
            양떼구름이 빛 반짝이는 떼를 이뤄 흘러가고 있다
            사랑에 빠진 피리새 울음은 나무 덤불 속에서 녹는다
            사람들아, 너희도 노래하고 서로 사랑하라






            그대는 울었지 / 조지 고든 바이런


            그대 우는 걸 나는 보았네
            반짝이는 눈물 방울이
            그 푸른 눈에 맺히는 것을
            제비꽃에 앉았다 떨어지는
            맑은 이슬 방울처럼
            그대 방긋이 웃는 걸 나는 보았네
            푸른 구슬의 반짝임도
            그대 곁에선 빛을 잃고 말 것을
            그대의 반짝이는 눈동자
            그 속에 담긴 생생한 빛
            따를 바 없어라.
            구름이 저 먼 태양으로부터
            깊고도 풍요로운 노을을 받을 때
            다가오는 저녁 그림자
            그 아름다운 빛을
            하늘에서 씻어낼 수 없듯이
            그대의 미소는
            우울한 이 내 마음에
            맑고 깨끗한 기쁨을 주고
            그 태양같은 빛은
            타오르는 불꽃처럼
            내 가슴 속에 찬연히 빛나네.


                                                     Mozart - Violin Sonata No. 26, B-flat Major. K 378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에는 꽃이 되고 싶다 - 윤보영   (0) 2020.03.29
3월의 바람속에 - 이해인  (0) 2020.03.22
봄날의 기도 / 청원 이명희  (0) 2020.03.09
봄비가 내리는 날  (0) 2020.03.01
그렇게 2월은 간다 - 홍수희  (0) 202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