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4 월 - 오세영

차 지운 2020. 4. 11. 15:57





주님 내맘의 강물



타래난초



4 월 - 오 세 영


언제 우뢰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 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



해오라비난초



은산 철벽 /오세영


까치 한마리


미류나무 높은 가지 끝에 앉아


새파랗게 얼어붙은 겨울 하늘을


엿보고있다


은산철벽(銀山鐵壁)


어떻게 깨트리고 오를 것인가


바위도 벼락 맞아 깨진틈새에서만


난초 꽃 대궁은 밀어올린다


문열어라 하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