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건 / 서정윤 사랑한다는 건 / 서정윤 스스로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일이다 그 상처가 문드러져 목숨과 바꿀지라도 우리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사랑한다는 건 가슴 무너지는 소리 듣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이미 막아버린 자신의 성 허물어지고 진실의 눈물로 말하며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 Poem 2016.07.25
폭포 - 김수영 폭포 -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사이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 Poem 2016.07.18
황혼의 나라 / 이정하 황혼의 나라 / 이정하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였지. 내 사랑은 항상 그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가도가도 닿을수 없는 서녘하늘, 그곳에 당신 마음이 있었지. 내 영혼의 새를 띄워 보내네 당신의 마음 한자락이라도 물어 오라고... Poem 2016.07.16
사랑은 / 조병화 사랑은 / 조병화 사랑은 아름다운 구름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 인간이 사는 곳에서 돈다 사랑은 소리나지 않는 목숨이며 보이지 않는 오열 떨어져 있는 것에서 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 받아도 받아도 모자라는 마음 사랑은 닿지 않는 구름이며 머물지 않는 바람 차지 않는 혼자.. Poem 2016.07.14
순수 / 이정하 순수 / 이정하 좁은 새장으로야 어디 새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새가 어디를 날아가더라도 내 안에서 날 수 있도록 나 자신이 점점 더 넓어지는 것.. 그것만이 유일하게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임을 나는 참으로 가슴아프게 깨닫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랬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이성.. Poem 2016.07.12
어느 날 오후 풍경 / 윤동주 어느 날 오후 풍경 / 윤동주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 Poem 2016.07.11
사랑은 큰일이 아닐겁니다 / 박철 사랑은 큰일이 아닐겁니다 / 박철 사랑은 작은일 입니다 7월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 한낮에 더위를 피해 바람을 불어주는일 자동차 클랙슨 소리에 잠을깬 이에게 맑은물 한잔 건네는일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손등을 한번 만져 보는일 여름이 되어도 우리는 지난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 Poem 2016.07.07
그대의 별이 되어 / 허영자 그대의 별이 되어 / 허영자 사랑은 눈멀고 귀 먹고 그래서 멍멍히 괴어 있는 물이 되는 일이다 물이 되어 그대의 그릇에 정갈히 담기는 일이다 사랑은 눈뜨이고 귀 열리고 그래서 총총히 빛나는 별이 되는 일이다 별이 되어 그대 밤하늘을 잠 안 자고 지키는 일이다 사랑은 꿈이다가 생시.. Poem 2016.07.05
청포도 / 이육사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淸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 Poem 2016.07.04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 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아.. Poem 201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