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기도 - 이해인 한 해의 기도 - 이해인 1 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 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 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Poem 2019.01.02
겨울 기다림 / 김기택 + 겨울을 기다림 _ 김기택 두꺼운 털 같은 추위 둥글게 말아 웅크리면 따뜻해지는 추위 너무 껴입어서 무거운 추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공격하지 않고 멀뚱멀뚱 쳐다보는 추위 이빨도 발톱도 없는 꼬리를 흔드는 추위 배고프면 더 신나게 흔드는 추위 숨쉴 때마다 텅 빈 위장에 .. Poem 2018.12.30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였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 Poem 2018.12.25
송년회 / 목필균 일러스트 이철원 기자 * 송년회 / 목필균 후미진 골목 두 번 꺾어들면 허름한 돈암곱창집 지글대며 볶아지던 곱창에 넌 소주잔 기울이고 난 웃어주고 가끔 그렇게 안부를 묻던 우리 올해 기억 속에 너와 만남이 있었는지 말로는 잊지 않았다 하면서도 우린 잊고 있었나 보다 나라님도 어.. Poem 2018.12.22
새벽편지 / 정호승 새벽편지 ... 정호승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기다림은 보이지 않는다 ...서정윤 기다린다. 죽음.. Poem 2018.12.17
가득한 여백 - 김재진 가득한 여백 - 김재진 만약에 네가 누군가에게 버림받는다면 네 곁에 오래도록 서 있으리라. 쏟아지는 빗줄기에 머리카락 적시며 만약에 네가 울고 있다면 눈물 멎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리라. 설령 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때아닌 장미를 고른다 해도 주머니에 손 넣은 채 웃기.. Poem 2018.12.12
섣달 그믐 / 강백년(조선) * 섣달 그믐 / 강백년(조선) 술 다 마시고 등불이 사그라지도록 잠을 못 이뤄 새벽종이 울린 뒤에도 외롭고 쓸쓸한 마음 여전하네 내년에는 오늘 밤 같은 섣달 그믐이 없어서가 아니고 나도 사람인지라 가는 해가 아쉬워서라네 * 세모 / 엄원태 한 해가 저문다 파도 같은 날들이 철썩이며 .. Poem 2018.12.08
12월의 노래 / 이효녕 12월의 노래 / 이효녕 한해를....... 마무리해 보내는 겨울... 12월이 다시 돌아오네 인생은...나이를 한 살 더 먹고 나뭇가지에서 놀던 참새는 어디론가 날아간 그 자리... 나이테를 하나 더 만들어 겨울안개 뒤에 서있네 북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안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섣달 .. Poem 2018.12.05
빈 강에 서서 /류시화 빈 강에 서서 ...류시화 1 날마다 바람이 불었지. 내가 날리던 그리움의 연은 항시 강 어귀의 허리 굽은 하늘가에 걸려 있었고 그대의 한숨처럼 빈 강에 안개가 깔릴 때면 조용히 지워지는 수평선과 함께 돌아서던 그대의 쓸쓸한 뒷모습이 떠올랐지. 저무는 강, 그 강을 마주하고 있으며 보.. Poem 2018.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