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겨울 기다림 / 김기택

차 지운 2018. 12. 30. 11:15





      + 겨울을 기다림 _ 김기택

      두꺼운 털 같은 추위
      둥글게 말아 웅크리면 따뜻해지는 추위
      너무 껴입어서 무거운 추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공격하지 않고 멀뚱멀뚱 쳐다보는 추위
      이빨도 발톱도 없는 꼬리를 흔드는 추위
      배고프면 더 신나게 흔드는 추위
      숨쉴 때마다 텅 빈 위장에 밥 대신 들어앉아
      배고픈 배 흔들며 뛰어노는 추위
      뱃가죽과 등뼈가 서로 얼어붙으면
      저절로 허기가 공손하게 굽어지는 추위
      정신통일하여 밥 생각을 하면
      가만히 졸다가 따뜻해지는 추위





        * 겨울 나기 / 오보 영

        두툼한 옷으로
        온 몸 감싸고
        훈훈한 온기로
        가슴 데워서
        시린 마음 뎁혀주는
        따뜻한
        난로나 되어볼까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내리는 밤 - 윤복림  (0) 2019.01.07
                                      한 해의 기도 - 이해인  (0) 2019.01.02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0) 2018.12.25
                                      송년회 / 목필균  (0) 2018.12.22
                                      새벽편지 / 정호승   (0) 201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