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 봄이 오면 / 김옥자 그림/박항률화백 + 언덕에 봄이 오면 / 김옥자 고향 언덕에 봄이 오면 그리운 추억 익는 소리 선아! 숙아! 자야! 우리 옛날처럼 어깨동무하자 보리밥 도시락 바구니에 담고 강 건너 산아래 언덕을 타고 쑥 나물 캐다 말고 사랑 노래 부르던 냇물 따라 속삭이는 봄의 교향악 찾아 우리 언제 .. Poem 2016.04.06
봄 / 유안진 박영동 / 꽃피는 봄날 봄 / 유안진 저 쉬임 없이 구르는 윤회의 수레바퀴 잠시 멈춘 자리 이승에서 하 그리도 많은 어여쁨에 흘리어 스스로 발길 내려놓은 여자 그 무슨 간절한 염원 하나 있어 내 이제 사람으로 태어났음이라 머언 산 바윗등에 어리운 보랏빛 돌 각담을 기어오르는 봄 햇.. Poem 2016.04.05
너에게 뛰우는 글 / 이해인 너에게 띄우는 글 - 이 해인 - 사랑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 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 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 Poem 2016.04.04
봄이여, 사월이여 / 조 병화 봄이여, 사월이여 시인 조 병화 하늘로 하늘로 당겨오르는 가슴, 이걸 생명이라고 할까, 자유라고 할까, 해방이라고 할까, 사월은 이러한 힘으로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을 밖으로, 밖으로, 인생 밖으로 한없이, 한없이 끌어내어 하늘에 가득히 풀어놓는다 멀리 가물거리는 것은 유혹인가, .. Poem 2016.04.02
오늘 / 유안진 오늘 / 유안진 어느 날의 내게는 오직 어제만이 있었다 또 어느 날의 내게는 내일만이 있고 싶었다 등뒤의 풍경 같은 지난 날이여 배경처럼 흐르는 아픈 가락이여 얼마나 나는 행진가를 부르며 부풀고 싶었으랴마는 어제도 내일도 아닌 서로가 싸늘히 그늘을 드리운 자리 合自然의 오늘.. Poem 2016.03.31
꽃은 바람에게 / 황라현 꽃은 바람에게 / 황라현 재우려고 하여도 초롱초롱한 그리움은 기지개 켜고 일어나 혈맥 푸르고 싱싱한 이파리로 자라기만 합니다 가끔 몸 위로 얹혀지는 시련의 빗방울의 무게 때문에 버겁기도 하지만 울먹거림도 묵묵히 견디어내며 삶 속의 할 말은 깊은 뿌리에 감추고 푸석한 얼굴 빛.. Poem 2016.03.30
봄 길 - 정호승 봄 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 Poem 2016.03.29
세월 / 도종환 세월 / 도종환 여름오면 겨울 잊고 가을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 두라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 Poem 2016.03.29
긴 편지 / 나호기 긴 편지 / 나호기 풍경風磬을 걸었습니다 눈물이 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었거든요 너무 높이 매달아도 너무 낮게 내려놓아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우두커니 오래 있다가 이윽고 아주 오랜 해후처럼 부등켜 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와르르 눈물이 깨질 때.. Poem 2016.03.28
사랑의 노래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의 노래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느낄 수만 있어도 행복한 이가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어떠한 고통이나 절망이 가슴을 어지럽혀도 언제나 따뜻이 불 밝혀주는 가슴 속의 사람 하나 간직해 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소.. Poem 2016.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