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수 없음은 - 이정하 사랑할수 없음은 - 이정하 사랑할 수 없음은 사랑받을 수 없습니다.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사랑받지 못함은 견딜 만한 아픔입니다. 그러나, 사랑할 수 없음은 너무 아파 느낄 수도 없는 고통입니다. <Chopin, Ballade No.1 in G minor, Op.23 > Poem 2016.05.16
마음의 길 / 김재진 Racetrack Death Valley NP by Eugene Xie 마음의 길 / 김재진 마음에도 길이 있어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가쁜 모양이다.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열리거나 닫히거나 더러는 비틀릴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항.. Poem 2016.05.13
봄비 / 조병화 봄비 / 조병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온종일 책상에 앉아, 창 밖으로 멀리 비 내리는 바다만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노라면 문득, 거기 떠오르는 당신 생각 희미해져 가는 얼굴 그래,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실로 먼 옛날 같기만 합니다 전설의 시대 같은 까마득한 먼 시간들 멀리 사라져.. Poem 2016.05.10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 Poem 2016.05.07
그리움이 닿을 때까지 그리움이 닿을 때까지 우련祐練신경희 그리움이 섬처럼 커질때 나는 외로웠고 그리움이 산처럼 커질때 나는 고독하였다 스치는 바람소리에도 그리움을 실었고 창문에 부딪히는 비소리에도 그리움을 실었다 그리움이 섬처럼 커질때 외로움에 물들은 내 그리움을 반으로 접어서 너에게 .. Poem 2016.05.06
여 백-도종환 여 백-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Poem 2016.05.04
비오는 날의 일기 / 이정하 비오는 날의 일기 / 이정하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하루 종일 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이런날 내 마음은 어느 후미진 찾집의 의자를 닮지요. 비로소 그대를 떠나 나를 사랑할 수 있지요. 안녕 그대여 난 지금 그대에게 이별을 고하려는 게 아닙니다. 모든 것의 처음으로.. Poem 2016.05.03
5월의 시 / 청원 이명희 5 월의 시 /청원 이명희 맑은 마음을 가진 꽃의 향기로 단장을 한 5월의 태양은 흐르는 시냇물도 빛을 품게 합니다 햇살은 한없이 부드러워 꽃들은 활짝 웃음 웃고 새들은 맘껏 하늘을 나니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도 따뜻합니다 먼 빛으로 아른거리는 고요의 숲 평화를 심고자 가슴 쓸어 내.. Poem 2016.05.02
푸른 오월 / 노천명 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靑瓷)빛 하늘이 육모정[六角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 Poem 2016.05.01
십자가(十字架) - 윤동주 십자가(十字架) -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 Poem 201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