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순간 - 조병화 황홀한 순간 - 조병화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 홋날 슬픔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낼 수 없는 눈물인.. Poem 2016.04.16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 Poem 2016.04.15
냉이꽃 편지 /청원 이명희 냉이꽃 편지 /청원 이명희 건조했던 가슴에 은밀히 건네 오는 길 섶 냉이꽃 향기는 안부가 그립다고 발싸심을 합니다 저 혼자 깊어지는 봄날 대책 없는 갈망의 덩어리들 마음 흔들어대며 눈물 글썽합니다 천지사방 꽃불이 나서 온 산하가 뜨겁기 그지없는데 우리 서로 흐드러지게 취하여.. Poem 2016.04.13
고독처방 – 공석천 고독처방 – 공석천 외로움은 병입니다 불신의 탑을 쌓아 마음의 벽을 구축하여 우울 속으로 자신을 익사시키는 지독한 그리움의 난치병입니다 믿음은 약입니다 갓난아이의 호기심으로 세상 속에 자신을 내어놓아 살가운 시선으로 의지하는 관심이라는 약입니다 사랑은 백신입니.. Poem 2016.04.12
갈 수 없는 쓸쓸함 ... 안희선 갈 수 없는 쓸쓸함 ... 안희선 빛바래 남루한 내 가슴엔 까맣게 타들어 간 길이 있고, 아픔의 자갈 무성한 길이 있고 세상이 차갑게 곤두박힌 등성이 너머 내 발걸음 닿지 못하는 곳엔 꿈 같은 그대가 있어, 내 길은 끊어질 듯 이어지고, 눈물가에 닿은 밤처럼 이어지고 그러나, 한 치 앞을 .. Poem 2016.04.11
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 Poem 2016.04.11
갈 수 없는 쓸쓸함 ... 안희선 갈 수 없는 쓸쓸함 ... 안희선 빛바래 남루한 내 가슴엔 까맣게 타들어 간 길이 있고, 아픔의 자갈 무성한 길이 있고 세상이 차갑게 곤두박힌 등성이 너머 내 발걸음 닿지 못하는 곳엔 꿈 같은 그대가 있어, 내 길은 끊어질 듯 이어지고, 눈물가에 닿은 밤처럼 이어지고 그러나, 한 치 앞을 .. Poem 2016.04.09
봄비따라 떠나는 님 봄비따라 떠나는 님 - 예향 박소정 꽃잎을 배웅하는 봄비에 짧은 봄날 흩날리며 행복했던 님 이렇게 봄비 내리는 아름다운 날에 빗방울 소리는 떠남의 이별송 같아도 물방울 맑은 곡조가 저를 보듬어주네요 봄따라 오신 좋은 우리님 봄비가 부드러운 뺨을 만져도 흐린날 야들야들한 아기.. Poem 2016.04.09
눈썹 달 / 신달자 + 화장 속이 비었나봐 화장이 진해지는 오늘이다 결국은 지워 버릴 속기(俗氣)이지만 마음이 비어서 흔들리는 가장 낮은 곳에 누운 바람이 붉은 연지로 꽃이 핀다 아이섀도의 파아란 물새로 날아 오른다 안으로 안으로 삭이고만 살던 여자의 분냄새 여자의 살냄새 대문 밖을 철철 흘러나.. Poem 2016.04.07
먼 그대 - 오세영 먼 그대 - 오세영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이별의 뒤안길에서 촉촉이 옷섶을 적시는 이슬, 강물은 흰 구름을 우러르며 산다. 만날 수 없는 갈림길에서 온몸으로 우는 울음. 바다는 하늘을 우러르며 산다. 솟구치는 목숨을 끌어안고 밤새 뒹구는 육신, 세상의 모든 것은 그리움에 산다. .. Poem 201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