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의 봄을 그대에게 산골의 봄을 그대에게 - 예향 박소정 봄밤은 세월을 무색케 하고 흰머리 주름이 무슨 근심이련가 개나리는 환생의 꽃불을 밝히고 번뇌를 초월한 매화는 향긋한데 꽃향기를 그대에게 드리고 싶어요 꽃피는 봄은 청춘을 무색케 하고 목련은 단아한 자태로 피었다가 화르르 추억의 봄날을 .. Poem 2016.03.27
흔들림에 대하여 - 복효근 흔들림에 대하여 - 복효근 흔들리는 것은 살아 있다 흔들림으로 업을 삼은 깃발은 그 흔들림으로 살아 있다 무겁게 매달리는 땅덩이를 떨치고 하늘 저 켠으로 날아가고 싶지만 깃발은 누군가의 염원 끝에 매달려 목마른 몸부림으로 살아 있다 늘 검문소를 지나 집과 직장 사이 절집과 술.. Poem 2016.03.24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 뭐니뭐니 해도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곤소곤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 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 Poem 2016.03.24
능소화 연가 - 이해인 능소화 연가 - 이해인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Poem 2016.03.22
그리움 너머 – 유재영 그리움 너머 &#8211; 유재영 그리움 너머로 또 얼마나 많은 햇빛들인가 숲속으로 허리를 감추는 바람 소리가 사치스럽다 저 빈 들의 고요처럼 잠시 세상이 바이올렛빛일 때 찬란함이여. 숨겨 둔 그대 사랑 하나 < Love Story - Giovanni Marradi > Poem 2016.03.21
봄의 금기사항 / 신달자 봄의 금기사항 / 신달자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보아라 멀리는 산 벚꽃들 은근히 꿈꾸듯 졸음에서 깨어나고 들녘마다 풀꽃들 소근소근 속삭이며 피어나며 하늘 땅 햇살 바람이 서로서로 손잡고 도는 봄들에 두 발 내리면 어느새 사랑.. Poem 2016.03.19
중년의 무게 / 신광진 중년의 무게 / 신광진 새로운 한 달도 빠르게 지나가고 이번 달은 잘되겠지 희망을 품지만 불경기에 검게 타버린 가슴앓이 끝도 없이 번져가는 어두운 현실 떨어질 듯 위태롭게 걷는 외줄타기 조금씩 갉아먹는데 막연한 기다림 돌아서면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 힘들어도 일을 할 수 있는 .. Poem 2016.03.17
말을 위한 기도 – 이해인 말을 위한 기도 &#8211; 이해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부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에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Poem 2016.03.17
마음의 햇살 / 신광진 마음의 햇살 / 신광진 옷깃을 스치며 지나가는 봄의 향기 짙게 물든 하늘 멀어져가는 차가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선 향긋한 봄 내음 차가운 어둠 속에서 싹트는 새 생명 따뜻하게 지켜주지 못하는 어두운 마음 정성을 다해서 한올 한올 바름을 심자 추위를 물리치고 다가선 계절의 속삭.. Poem 201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