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오세영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9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상병 / 이 상 / 고 은 (0) | 2016.09.19 |
---|---|
사람의 사랑 3 / 김시천 (0) | 2016.09.16 |
그릇1 - 오세영 (0) | 2016.09.09 |
너무 이른, 또는 너무 늦은 / 나희덕 (0) | 2016.09.08 |
가을 사랑 / 도종환 (0) | 2016.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