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사람의 사랑 3 / 김시천

차 지운 2016. 9. 16. 10:00


Konstantin Andreevic Somov  - Sleeping woman in blue 1903

        사람의 사랑 3 / 김시천

        누군들 한 번쯤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지
        않았으랴

        누군들 한 번쯤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지 않았으랴

        목련 나무 아래서
        뚝뚝 떨어지는 꽃잎 속으로
        몰래 눈물 지우지 않았으랴

        그렇다
        사랑은 그렇게 피었다 지면서
        우리 가슴에
        조용히 멍들고
        때로는 죽음보다 더 깊은
        절망에 이르고
        때로는 무거운 멍에처럼
        짊어지고 가는 것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서
        그 아름다운 사랑의 꿈을
        버리고 갈 수야 없쟎은가

        세월이 가고
        상처가 아물면
        다시 또
        꿈꾸지 않을 수 없잖은가




                  J'aime(그대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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