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천상병 / 이 상 / 고 은

차 지운 2016. 9. 19. 13:28

 

 

강물..........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 위에서

온 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 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은 아니다

 

 

작은 새..............李 相

 

철로에 가면

뭉개 연기 속으로

목마른 새 한마리 날아간다

 

무궁화 간이역

날 적삼 배바지

국화가 한창이다

 

열차 소리에 훔짓 놀란 새는

소리의 꽁무니를 쫓아 간다

 

무궁화호 열차를 따라가다가

아늑한 숲 모퉁이

무작정 내리고 마는

 

나를 본다

 

<'다음' 신지식추천1위, 이상례시집 '꽃의 허공이 곱다'에서>

 

저녁 무렵...........고은

 

절하고 싶다

 

저녁 연기

 

자욱한 먼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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