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에게...허윤정
바람은 꽃도 피워 주며
사랑의 애무도 아낌없이 하였다
잠시잠깐 떨어져 있어도 살 수 없다던 너
작은 일에도 토라져 버린다
이렇게 해지는 오후면 노을은 후회처럼 번지고
새들은 슬픈 노래로 자기 짝을 찾는다
이대로 영원일 수 없다면
우리 어떻게 이별할 수 있을까
사랑아 우리 기꺼이 이별 연습을 하자
나 또한 지워져 버릴 너의 연가 앞에서
저 물든 노을은 분홍 물감을 흩뿌리듯
강 건너 먼 대숲 산모롱이 누가 손을 흔든다
To Treno Fevgi Stis Okto - Agnes Balt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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