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빌헬름 홀쇄 1863-1935 덴마크/"창 가에서의 기다림" 73x66.7cm * 산다는 것 / 박경리 체하면 바늘로 손톱 밑 찔러서 피 내고 감기 들면 바쁜 듯이 뜰 안을 왔다 갔다 상처 나면 소독하고 밴드 하나 붙이고 정말 병원에는 가기 싫었다 약도 죽어라고 안 먹었다 인명재천 나를 달래는데 그보다 생광스런 말이 또 있었을까 팔십이 가까워지고 어느 날부터 아침마다 나는 혈압약을 꼬박꼬박 먹게 되었다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허리를 다쳐서 입원했을 때 발견이 된 고혈압인데 모르고 지냈으면 그럭저럭 세월이 갔을까 눈도 한쪽이 백내장이라 수술했고 다른 한쪽은 치유가 안 된다는 황반 모라는 병 초점이 맞지 않아서 곧잘 비틀거린다 하지만 억울할 것 하나도 없다 남보다 더 살았으면 당연하지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
1.Ennio Morricone -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2.Mascagni - Cavalleria Rusticana
3.Chaplin - Limelight
4.Fiocco - Allegro
5.J.S. Bach - Ave Maria
6.Albinoni - Adagio
7.Hassler - Koral
8.J.S.Bach - Air (G선상의 아리아 )
9.Gade - Tango Jalousie (영화 여인의 향기 )
10.Garbarek - Peace
11.The Mission - Gabriel's Ob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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