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ing Figuers Lithograph 1979 기다림은 나무를 키 크게 한다 / 이기철 기다림은 나무를 키 크게 한다 햇살이 순금의 얼굴로 찾아오면 길 위를 지나는 사람의 마음이 오전의 풀밭 같이 푸르러진다 꽃들이 열매가 되기까지는 바쁜 마음을 내려놓고 돌멩이처럼 기다리자 바람이 그 여린 손으로 길을 쓸 때까지는, 밤에는 외로움을 이긴 나무들이 욕망을 이긴 성자 같다 바람이 나뭇잎의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샘물이 땅 위로 솟는다 물소리는 들길을 씻느라 바쁘고 언덕은 놀 한 겹 다시 거는 일로 분주하다 어찌하면 저 굳게 닫힌 집들의 입을 열어 나와 함께 맑은 노랠 부르게 할까 아침이 오면 금새 밝아지는 마을과 오래된 집들에 새 문고리를 달아주자 그들의 하루가 햇빛처럼 신선해지도록 그들의 하루가 노래처럼 즐거워지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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