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슬픈 그리움 /이해인

차 지운 2017. 1. 9. 16:31

 

 

 

슬픈 그리움 /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할 일
안해야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 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  In My Dreamy InfanceㅡInfance / Pra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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