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다른 길은 없다 / 류시화

차 지운 2016. 11. 29. 10:41


골목안 / 박수근 화백

      다른 길은 없다 / 류시화

      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
      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
      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자신의 영혼이 절벽을 올라왔음도 알아야한다
      그 상처, 그 방황, 그두려움을
      삶의 불모지를 잊지 말아야한다

      그 지치고 피곤한 발걸음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처럼 성장하지도 못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갖지 못했으리라
      그러므로 기억하라
      그 외에 다른 길은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자기가 지나온 그 길이
      자신에게는 유일한 길이었음을

      우리들 여행자는
      끝없는 삶의 길을 걸어간다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때 까지
      수많은 모퉁이를 돌아가야 한다

      들리지 않는가
      진리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삶은 끝이 없으며
      우리는 영원 불멸한 존재들이라고



                                                구름위의 도시 / 아게크 발바인 & 이베르 크라이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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