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갈증 정 황 수 흰 수염 갈대숲에 느릿하다 저 도요새 산마루 걸터앉은 빗금무늬 햇살 안고 살포시 깃털 적시며 부리 쿡쿡 씻는다. 낙조의 곳집에서 한 올 구름 꺼내들고 할딱대는 걸음마다 거친 숨결 잦아든다. 쉼 없이 바람을 삼켜 시려오는 가슴앓이. 밀려드는 어둠 속에 눈동자가 꿈틀댄다. 굶주린 가슴팍을 뒤흔드는 시리우스여 레테강 건너기 전에 채워질까? 이 갈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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