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시에게 길을 물었네 / 김시천

차 지운 2016. 8. 27. 10:43



르느와르의 '책읽는 여인'

 



          시에게 길을 물었네 / 김시천

          해지는 저녁 무렵
          시에게 길을 물었네

          사는 게 뭐냐고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거냐고
          묻고 다시 물었네

          나는 오늘 또 묻고 있네
          사는 게 뭐냐고
          어떻게 살아야 아름답게
          사는거냐고

          그렇게 평생을 길을 물었네
          혼자서 속삭이며 길을 물었네

          해 지는 저녁 무렵
          눈물이 나도록
          묻고 또 물었네
          시에게 길을 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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