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차 지운 2016. 7. 27. 11:27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이고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하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길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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