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남남 1 - 조병화

차 지운 2016. 6. 27. 17:34

 

 

조병화 >남남<

 

 

남남 1 - 조병화

 

 

푸른 바람이고 싶었다

푸른 강이고 싶었다

푸른 초원이고 싶었다

푸른 산맥이고 싶었다

푸른 구름

푸른 하늘

푸른 네 대륙이고 싶었다

 

남남의 자리

좁히며

가까이

네 살 닿는 곳

따사로이

 

네 입김이고 싶었다

네 이야기이고 싶었다

네 소망이고 싶었다

 

네가 깃들이는

마지막

고요한 기도의 둥우리이고 싶었다

 

흙바람 개인 날 없는

어지러운 너와 나의 세월

마른 내 목소리

 

푸른 네 가슴이고 싶었다

푸른 네 목숨이고 싶었다

너와 날 묻은

푸른 대륙이고 싶었다.

 

 



차이코프스키-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나단조 작품23 >

 

편운 조병화님의 시 '남남'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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