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빗소리 / 박건호

차 지운 2016. 6. 25. 10:56




        빗소리 / 박건호

        빗소리를 듣는다
        밤중에 깨어나 빗소리를 들으면
        환히 열리는 문이 있다
        산만하게 살아온 내 인생을
        가지런히 빗어주는 빗소리
        현실의 꿈도 아닌 진공상태가 되어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눈을 감으면 넓어지는
        세계의 끝을 내가 간다
        귓 속에서 노래가 되기도 하는 빗소리
        이 순간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까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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