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1 - 조병화
푸른 바람이고 싶었다 푸른 강이고 싶었다 푸른 초원이고 싶었다 푸른 산맥이고 싶었다 푸른 구름 푸른 하늘 푸른 네 대륙이고 싶었다
남남의 자리 좁히며 가까이 네 살 닿는 곳 따사로이
네 입김이고 싶었다 네 이야기이고 싶었다 네 소망이고 싶었다
네가 깃들이는 마지막 고요한 기도의 둥우리이고 싶었다
흙바람 개인 날 없는 어지러운 너와 나의 세월 마른 내 목소리
푸른 네 가슴이고 싶었다 푸른 네 목숨이고 싶었다 너와 날 묻은 푸른 대륙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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