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여름 속으로 / 윤수천

차 지운 2016. 6. 22. 09:56



        여름 속으로 / 윤수천

        돌아가고 싶다
        뜨거운 폭양 속으로
        피라미떼 하얀 건반처럼 뛰어놀던
        그 시냇물
        악동들 물장구치던 그 여름 속으로

        뜨거운 맨살의 땅으로 돌아가고 싶다
        악동들 다시 불러모아
        온 산천을 발칵 뒤집어놓고 싶다
        매미들도 불러다가
        한바탕 축제를 열고 싶다

        쇠꼬챙이처럼 내리꽂히는 불볕화살
        가마솥 같은 여름 한낮에
        온몸 열어 태우고 싶다
        온갖 세상의 땟자국들을
        말끔히 지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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