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사람의 일 / 천양희

차 지운 2016. 6. 21. 10:37



        사람의 일 / 천양희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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