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 했을까 언 땅이 사르르 풀리자 초록 살붙이 들이 여기저기 수런 거리길래 잊고 있던 묵은 화분을 보았다
양팔 버리고 말라버린 화초에 잔털이 뽀송한 눈망울이 두려운듯 설레이고 있었다 새봄이 었다 묵은 화분에서 새 생명을 안고 뜨겁도록 움켜쥔 초롱한 눈 망울들 봄은 내가 잊고있던 것들을 흙더미 속에서 캐어 내어 소중히 새 생명으로 내게 돌려 주었다 그렇다 살아있으니 봄이다 봄은 모두가 새롭다
봄을 함뿍 머금은 파릇한 미나리와 봄동이 엉성했던 밥상의 빈자리를 봄 향기로 가득채우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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