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우화의 강 / 마종기

차 지운 2016. 2. 28. 10:40



 


너의 숲에는 // 김은경

그 어느 때쯤
더는 너를 볼 수 없는 날
내 너를 볼 수 없는 날
내 너에게 말 할 수 도 있으리
그 때 내 마음의 숲에
무슨 일 있었는지를
너는 보았을까
나의 숲을 스치고 간 것들
나무 위에 잠시 반짝이던 햇빛
두 손을 살짝 만지고 간 바람
내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 때 너의 숲에는
어떤 벌레 기어가고
어떤 풀 자라며 어떤 꽃 피었던가
혹 너의 숲에는 어떤 벌레 기어가고
어떤 풀 자라며 어떤 꽃 피었던가
혹 너의 숲에도 길 잃은 짐승 하나
들풀에 몸 비비며 울고 있었던가
언젠가 너를 더는 볼 수 없는 날
내 너에게 말 할 수도 있으리
속모를 네 마음의 깊고 어두운 숲을
얼마나 오래오래 바라보는지
얼마나 그 곳에 들어가 보고 싶었는지를.


▶ 김은경 시집 「 사랑의 방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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