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 주응규 외로워서 마음마저 단풍 드는 가을에는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쪽빛 청정 편지지에 청초한 향기를 소복이 퍼 담고 한 땀씩 수를 놓아 곱다랗게 핀 들꽃을 아름 새겨 넣고서 마음 빛 인양 순홍빛 물든 단풍도 동봉하겠습니다 명치끝으로부터 알싸하게 떨어지는 조각난 그리움 하나둘, 가슴 한편에 꼬깃꼬깃 간직하다 떨구는 한두 방울의 눈물까지도 부치겠습니다. 청아한 가을 햇살에 토실토실 영근 마음 빛살이 흐드러지게 퍼지는 님 향한 그리움 속속들이 꽤어 갈바람 편에 배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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