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훌륭한 열매 맺기 위해

차 지운 2015. 10. 14. 11:23

       


       


       

      훌륭한 열매 맺기 위해 / 김홍성


        
       
      가을아 너는 내 마음 알까
      찬란한 가을 향기에
      그리움이 가슴까지 물들어
      푸른 하늘에 고인 물빛 한잔 떠 
      내마음 씻어 내려도 

      가슴은 왜이리 시려운지 


      제 가슴을 텅텅비워 놓고
      가을 바람에 영혼이 빠져 나간 듯
      쓸어질 듯 휘청이는 코스모스는
      외로움에 저토록 흔들려야 하는가


      조약돌 줍던 물 소리는 깊어가고
      날마다 그리움의 살을 붙이며
      이슬 한 모금에도 가녀리게 흔들리던
      코스모스 길옆에 야윈 달 하나


      그리움을 갉아 먹고
      통통히 살오른 달님이
      살며시 남몰래 담 넘어 오는 달빛은
      나를 더욱 서럽도록 울려도

      숨을 쉬기에 아려오는 그리움이 있는 것 

       

      가을의 찬란한 향기는
      가슴 쓰다듬으며 가는 바람 결에    

      빨갛게 물들어가는 능금 빛깔처럼

      애절하고 애잔한 사랑의 빛깔로 
       가꾸는 그리움 있다는 것은

      훗날 훌륭한 열매 되기 위한

      슬픔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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