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이때쯤 알 것만 같은데

차 지운 2015. 10. 12. 20:21

 

 

 

 

 

이때쯤 알 것만 같은데/김홍성 

 

 

 
가을이 곱게 물들어
가슴 한켠에 맺힌 추억을 펼치면
그때 그 순간에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운 한 사람이 내 눈 앞에서
오늘 처럼 다가옵니다


그리움이란 아무도 밟지 않는
새벽에 내린 하얀 눈꽃과 같아
내가 찍은 발자국에
나홀로 설레임과 같은 것


동네 어귀에서
조용히 외롭게 서 있어도
생각날 때 마다 손 흔들어 주는
추억의 동구나무 처럼 


그 기억들이 오늘 처럼
가슴 뛰도록 달려 오면
창가에 내리는 빗방울이
빈뜨락에 묻어둔 까만 씨앗 하나 적시면 
가슴에 피고지는 그리움의 꽃잎을
살며시 숨죽이며 바라 보노 라면

무엇이 사랑인지

이때쯤 알 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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