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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

Poem 2015.06.14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집착'한다.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귀중한 일이다.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한 권의 새 책이 맘에 들 때,또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 올 때,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었을 때,나는 완전히 행복하다.맛있는 음식, 진한 커피, 향기로운 포도주,햇빛이 금빛으로 사치스럽게 그러나 숭고하게 쏟아지는 길을 걷는다는 일,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The_Rose/Gheorghe Zamfir

Story 201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