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오늘의 기도 - 우련祐練신경희

차 지운 2015. 6. 15. 14:36
 
 
 
오늘의 기도
 
                             우련祐練신경희
 
나의 기쁨이
타인에게 아픔이 되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하소서
 
나의 즐거움이
다른사람에게 슬픔이 되지는 않는지
옆을보게 하소서
 
살아 가다가
벼랑 위에도 서보고,
젖은 땅 위에서 넘어져도 보고
 
커튼 내려진 창에
오래도록 갇혀 있는
아픔 많은 사람을 사랑하게 하소서
 
먼 하늘가에 피어나는 물안개
바람의 날개를 타고
날아 오르듯이
 
우리의 아픔이
날개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기쁨은
 
슬픈 이들을 위하여
조금은 아껴두게 하소서
사랑이 필요한 사람을 위하여
 
가만히 두손 모으는
작은 손길에 정성이 있게하시고
희망을 찾아가는 발길이
 
멈추지 않도록
그 한 발자국을 위하여
눈물로 두손 모을 수 있도록 하소서
 
오늘도
상처난 날개가
세상의 타겟이 되지 않게하시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의 날개 위에
황금빛 햇살을 비추어 주소서.
 
 
 
 
 


 

 
오펜바흐의 `쟈클린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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