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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좋은 글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해야한다.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낡은 탈로부터, 낡은 울타리로부터,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다 나눌 것은 있다. 근원적인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자신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세속적인 계산법으로는 나눠 가질수록 내 잔고가 줄어들 것 같지만 출세간적인 입장에서는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진다. 풍요속에서는 사람이 타락하기 쉽다. 그러..

Story 2021.05.16

명상이 되는 클래식 10곡 이어듣기

명상이 되는 클래식 10곡 이어듣기 01,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제2악장 아다지오 Wurttemberg Chamber Orchestra 02, 말러: 교향곡 제5번 C#단조 - 제4악장 아다지에토 Radio-Sinfonieorchester Stuttgart Des SWR 03,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작품 18 - 제2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04,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작품 102 - 제2악장 안단테 SWR Rundfunkorchester Kaiserslautern 05,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제2번 작품 55 - 솔베이그의노래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

Classic 2021.05.09

오월 / 피천득

오월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 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나이를..

Poem 202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