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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 박경리

산다는 것 - 박경리 체하면 바늘로 손톱 밑 찔러서 피 내고 감기 들면 바쁜 듯이 뜰 안을 왔다 갔다 상처 나면 소독하고 밴드 하나 붙이고 정말 병원에는 가기 싫었다 약도 죽어라고 안 먹었다 인명재천 나를 달래는 데 그보다 생광스런 말이 또 있었을까 팔십이 가까워지고 어느 날부터 아침마다 나는 혈압약을 꼬박꼬박 먹게 되었다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허리를 다쳐서 입원했을 때 발견이 된 고혈압인데 모르고 지냈으면 그럭저럭 세월이 갔을까 눈도 한쪽은 백내장이라 수술했고 다른 한쪽은 치유가 안 된다는 황반 뭐라는 병 초점이 맞지 않아서 곧잘 비틀거린다 하지만 억울할 것 하나도 없다 남보다 더 살았으니 당연하지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

Story 2021.07.12

Beethoven - Romance for Violin and Orchestra No. 2 in F major, op. 50

Beethoven: Romance for Violin and Orchestra No. 2 in F major, op. 50 베토벤 -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제2번 L. v. Beethoven: Romance No. 2 in F Beethoven: Romance for Violin and Orchestra No. 2 in F major, op. 50 Julia Fischer, violin Die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 Felix Mildenberger, conductor 베토벤은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로망스'를 두 곡 작곡했는데, ?그중에서도 바이올린의 서정적인 특징을 잘 살린 제2번 F장조의 멜로디가 우리에게 더욱 알려져있다. 두 곡 모두 로..

Classic 2021.07.05

아름다운 마무리

아름다운 마무리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아름다운 마무리는언제든 떠날 채비를 갖추는 것이다.- 법정의《아름다운 마무리》중에서 -그리운 사람~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할 사람은그리운 사람이다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니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한다그리워하면서도 만날수 없으면삶에 그늘이 진다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 거나일상적인 스치고 지나감이다마주침과 스치고 지나감에는영혼의 울림이 없다영혼의 울림이 없으면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법정 잠언집

Story 2021.07.05

7월에는 - 윤 보영

7월에는 - 윤 보영 7월에는행복하게 해 주소서!그저 남들처럼웃을 때 웃을 수 있고고마울 때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게내 편 되는7월이 되게 해 주소서!3월에 핀강한꽃은 지고 없고5월의 진한 사랑과6월의 용기 있는인내는 부족 하더라도7월에는내 7월에는남들처럼어울림이 있게 해 주소서!남들보다먼저 나오는 말보다는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으로어울림 속에서 행복을느낄 수 있게 해 주소서!내가 행복한 만큼행복을 나누어 보내는통 큰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Poem 2021.07.05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 중주곡 K581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 중주곡 K581이 작품은 현악 4 중주에 클라리넷을추가한 편성이며 클라리넷을 주축으로 한실내악의 역사를 통틀어 볼 때 이 음악에최고의 명곡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클라리넷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곡Armida Quartet과 여성 클라리넷 연주자Sabine Meyer가 함께 합니다Sabine Meyer(자비네 마이어)는 현재 가장유명한 클라리넷 연주자 중 한 사람입니다.

Classic 2021.06.27

Barbara Joan Streisand Coll'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Barbara Joan Streisand) : 1942년 4월 24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Brooklyn) 출생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는 40여 년의 시간 동안 가수와 배우의 길에서 모두 정상의 자리를 지켜 낸 이른 바 ’미국의 연인’이다. 1942년 뉴욕의 브루클린(Brooklyn) 유대인?가정에서?태어난?바브라?스트라이샌드는?그녀가?태어나서?두살이?되기도?전인?15개월만에? 그녀의?아버지가?뇌출혈로?사망하였고?이로인해?상당히?곤궁한?환경에서?성장하였다.? 가난에서?벗어나고자?했던?바브라?스트라이샌드의?꿈은?유명한?스타가?되는?것이었으며 ?'에라스무스?홀?고등학교(Erasmus?Hall?High?School)'를?졸업하자?마자?나이트?클럽에서?노래를?부르..

Jazz(pops) 2021.06.27

피천득, 법정 그리고 정채봉

피천득, 법정 그리고 정채봉 20년 전 봄볕이 무척이나 따뜻했던 5월, 피천득 선생님과 정채봉 편집부장을 모시고 법정 스님이 계신 송광사 불일암에 갔었습니다. 피 선생님의 팔순을 기념하는 봄나들이 소풍이었지요. 그때 스님은 회색 소형차 를 직접 몰며 우리를 광양 매화마을, 낙양읍성을 거쳐 여수까지 이곳저곳 꽃구경 을 시켜주셨습니다. 자연스레 차 안에서 네 사람은 이야기꽃도 피우게 됐지요. 슬슬 장난기가 발동한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스님, 스님은 최근에 어느 때가 가장 힘드셨어요?” “고속도로 휴게실에 들러 화장실에 갈 때입니다. 옆에서 볼일 보는 사람이 아는 척을 할 때가 제일 난감하지요.” 생각보다 급하게 차를 모는 스님께 “스님도 과속 위반 딱지 많이 받아보셨지요?” 하고 여쭙자 빙그레 웃으시기만..

Story 2021.06.27

길 ㅡ김용택

길 ㅡ김용택 (1948 ~ ) 사랑은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이 세상을 다 얻는 새벽같이 옵니다. 이 여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하나 새로 티어 났습니다 그 길가에는 흰 제비꽃이 피고 작은 새들 날아갑니다 새 풀잎마다 이슬은 반짝이고 작은 길은 촉촉이 젖어 나는 맨발로 붉은 흙을 밟으며 어디로 도가 그대에게 이르는 길 이 세상으로 다 이어진 아침 그 길을 갑니다.

Poem 2021.06.27